범죄 피해자 4명중 1명,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고통 받아
【사례】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선내에 있던 화물차 운전기사 김*수 씨는 소방호스 등을 이용해 학생 20여명의 구조를 도와 이른바 ‘파란 바지의 의인’으로 불렸다. 김*수 씨는 세월호 침몰 당시 자신의 몸에 소방호스를 감아 학생들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입는 등 이후에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린 것으로 알려진 김*수 씨는 제주도 자택의 욕실에서 왼쪽 손목을 흉기로 그어 자해했다가 딸의 신고로 병원에 옮겨지기도 했는데 외상 후 스트레스로 지속적인 괴로움을 호소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자연재해나 전쟁, 끔찍한 사고, 폭행 등의 경험을 겪은 사람이 당시 기억으로 인해 반복적으로 동일한 공포를 느끼는 질환을 말한다. 심각한 공포감과 고통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것은 물론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려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만성화되는 경향이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지하철 화재, 세월호 침몰 사고, 경주지역 5.8강진과 같은 ‘재난 경험자’에게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심한 경우 우울증, 충동조절 장애 등으로 이어진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증상은 크게 세 가지이다. 첫 번째는 재경험이다. 자신이 겪은 충격적인 사건을 사건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꿈, 기억이나 갑작스러운 회상으로 인해 사건을 다시 경험하며 공포를 느낀다. 두 번째는 회피 또는 감정의 무감각이다. 사건을 떠올리게 하거나 연관이 있는 상황을 회피하려고 하거나 감정이 말 그대로 무감각해지는 것으로 즐거움이나 대인관계에 흥미를 잃어 감정을 느끼는 것에 한계가 있다. 세 번째는 자율신경계의 각성이다. 과도한 경계나 예민한 상태로 인해 불면증, 집중력 부족, 감정 조절의 어려움을 겪는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현황과 실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자료를 토대로 최근 6년간(2010년~2015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 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10대와 20대 젊은 층 환자가 30.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 비율은 남성 환자가 40.8%(2957명), 여성이 59.2%(4283명)를 차지했으며, 연령별 점유율은 50대가 19.2%로 가장 많았고, 20대(17.1%), 40대(16.3%), 30대(15.1%), 10대(13.4%) 순이었다.
또한 대검찰청 강력부와 이화여자대학교 뇌 융합과학연구원 공동연구에 의하면 범죄 피해자들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앓는 확률이 일반인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범죄 피해자 네 명 중 한명은 평생 한번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으며 범죄 피해자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평생 유병률은 25%나 된다고 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극복방법
충격적인 사고를 겪거나 목격한 사람들은 ‘트라우마’를 겪을 가능성이 크므로 우선은 사고 경험자의 상태를 살펴 증상의 심각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고를 경험한 당사자 뿐 아니라 가족들 역시 사고에 대한 기억을 잊고 싶은 회피감정이 크게 작용하게 되는데 이는 막연히 ‘좋아지겠지’라는 마음으로 증세의 악화를 그냥 방관하게 만들 수 있어 경계해야 한다.
일단 증상이 파악되면 당사자가 편안하고 안정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익숙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잠을 편히 잘 수 있도록 해주며 아무런 가치 판단 없이 당사자의 얘기를 공감하며 들어줄 필요가 있으며, 증세가 호전되지 않으면 전문가에게 치료를 의뢰하는 것이 좋다.
치료는 불안, 우울 증세를 감소시키고 잠을 잘 자도록 돕는 약물치료와 공포의 대상으로부터 두려움을 이겨내도록 하는 인지행동치료가 있다. 약물 치료를 통해 숙면을 취하고 불안감이 줄어들게 되면 이를 바탕으로 차츰차츰 사고와 관련된 피하고 싶은 이미지에 단계적으로 노출시켜 막연한 불안감과 긴장을 스스로 극복하게 하도록 한다. 이러한 노출의 단계는 전문가에 의해 조심스럽게 이루어져야 하며 성급한 노출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치료초기에는 정신과 치료에 대한 거부감, 사고와 관련된 죄책감, 사람들에 대한 신뢰감 상실 등이 치료의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있으나 치료를 통해 편안함을 느끼게 되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게 되므로 치료를 처음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가족들의 격려와 지지가 매우 중요하다. 가족들은 환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꾸준한 지지와 대화를 통해 그런 마음을 바꾸도록 해야 한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자가진단 체크 리스트 | 예 | 아니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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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고에 대한 생각이 자주 떠오른다. | ||
2. 사고와 관련된 어떤 중요한 일들을 기억하지 못한다. | ||
3. 그 사고와 관련된 것은 피한다. | ||
4. 사고 후에 수면장애가 생기거나 악몽을 꾼다. | ||
5. 사고 때문에 내 삶이 커다란 피해를 입었다고 느낀다. | ||
6. 툭하면 신경이 예민해지고 불안하며 쉽게 흥분한다. | ||
7. 우울하거나 공허하다. | ||
8. 모든 일에 관심과 흥미가 사라졌다. | ||
9. 친구, 가족과 대화하는 것이 꺼려진다. | ||
10. 작은 일에 쉽게 놀라고 심장이 두근거린다. | ||
11. 나에게 행복한 미래는 없을 것 같다. |
가족이나 친한 친구에게 사실을 얘기하고 도움을 요청하면
스스로의 감정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증상이 악화되기 전에 전문상담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우울증과 공황장애 등으로 발전할 수도 있으므로 전문가의 상담을 권해드립니다.
다만 온라인 자가진단검사는 간이검사이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보시는 것이 필요합니다.